프랭클린 템플턴·해시키 맞손… 아시아 토큰화 펀드 시장 공략 본격화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이 디지털 자산 플랫폼 해시키와 손잡고 아시아 토큰화 금융시장 확대에 나선다.
양측은 미국 정부 증권을 기반으로 하는 온체인 유동성 펀드를 아시아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전통적인 머니마켓펀드의 안정적인 자산 구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했다는 점에서 실물자산 토큰화 시장의 새로운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력은 단순히 새로운 암호화폐 투자상품을 출시하는 차원을 넘어 전통 금융상품을 블록체인 인프라에서 유통하는 흐름이 아시아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 정부 증권을 블록체인 위에서 운용
이번 협력의 중심에는 프랭클린 템플턴의 온체인 미국 정부 유동성 펀드가 있다.
해당 상품은 미국 정부 증권과 같은 전통 금융자산을 기초로 운용하면서 투자자의 펀드 지분을 블록체인 기반 방식으로 기록하는 구조를 갖는다.
기존 펀드가 금융기관의 전산 시스템과 장부를 중심으로 소유권을 관리했다면 토큰화 펀드는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지분과 거래 관련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중요한 점은 기초자산 자체가 암호화폐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 정부 증권이라는 전통 자산을 기반으로 하면서 소유권 기록과 이전, 결제 등의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토큰화는 자산의 성격보다는 이를 보유하고 관리하는 금융 인프라를 변화시키는 개념에 가깝다.
왜 머니마켓펀드를 토큰화할까
머니마켓펀드는 일반적으로 단기 국채와 현금성 자산 등 비교적 안정적인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구조다.
이처럼 전통 금융시장에서 이미 널리 활용되는 상품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는 이유는 결제와 기록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에서는 펀드 지분에 대한 정보를 디지털 방식으로 기록하고 이전할 수 있다. 기술과 규제 환경이 충분히 갖춰질 경우 거래 처리 시간을 단축하고 여러 중개 절차를 효율화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는 가격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실제 금융자산을 기반으로 한 온체인 상품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미국 국채와 같은 자산을 블록체인에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대표적인 사례다.

프랭클린 템플턴이 아시아에 주목하는 이유
프랭클린 템플턴은 전통 금융사 가운데 비교적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기반 금융상품을 개발해온 자산운용사로 평가된다.
이번에는 기존 경험을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해시키와 협력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새로운 지역에서 직접 모든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규제 대응과 고객 확보, 시스템 구축 등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반면 현지 디지털 자산 시장에 기반을 갖춘 사업자와 협력하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시아 각국이 디지털 자산과 토큰화 금융상품에 대한 제도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다만 국가별 규제 체계와 투자자 자격 조건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시아 출시’가 모든 지역 투자자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상품이 제공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해시키에도 중요한 파트너십
해시키 입장에서도 이번 협력의 의미가 작지 않다.
디지털 자산 플랫폼이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에 머물지 않고 전통 자산운용사의 금융상품까지 취급할 수 있다면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토큰화된 전통 금융상품이 성장할 경우 디지털 자산 거래소의 역할 역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과거에는 비트코인이나 알트코인 거래가 플랫폼의 핵심 사업이었다면 앞으로는 국채, 펀드, 채권을 비롯한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형태로 유통하는 인프라가 새로운 사업 분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과 같은 글로벌 금융사와의 협업은 해시키가 이러한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RWA 시장 확대와 맞물린 움직임
이번 소식은 최근 금융시장에서 주목받는 실물자산 토큰화, 이른바 RWA 흐름과도 연결된다.
RWA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국채, 채권, 펀드, 부동산 등의 자산이나 권리를 블록체인에서 표현하고 활용하는 방식을 뜻한다.
초기 블록체인 시장이 자체적으로 발행된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최근에는 이미 전통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자산을 온체인 환경으로 옮기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 국채를 기반으로 한 상품은 전통 금융의 수익 구조와 블록체인 결제 환경을 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프랭클린 템플턴과 해시키의 협력 역시 이러한 흐름이 미국과 유럽을 넘어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출시 일정과 투자 조건은 추가 확인 필요
이번 협력에서 아직 확인해야 할 부분도 남아 있다.
초기 발표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나 최소 투자금액, 투자 가능한 고객 범위 등 세부 조건이 모두 공개된 것은 아니다.
토큰화 상품은 기술적으로 블록체인에서 운용된다는 특징이 있지만 실제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과정에서는 각 지역의 금융 규제를 적용받는다.
따라서 향후 상품이 어떤 지역에서 먼저 제공되는지, 개인과 기관 가운데 어느 투자자군을 대상으로 하는지, 실제 거래와 결제가 어떤 구조로 이뤄지는지가 중요하다.
이러한 세부 사항이 공개돼야 이번 협력이 실제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투자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의 경계 더 낮아진다
프랭클린 템플턴과 해시키의 협력은 토큰화 시장의 경쟁 구도가 한 단계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블록체인 기업이 전통 금융시장에 접근하는 형태가 많았다면 이제는 대형 자산운용사가 직접 블록체인을 기존 금융상품의 유통 인프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토큰화된 머니마켓펀드가 안정적인 투자 수요를 확보한다면 다른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시장 진출을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번 협력의 핵심은 새로운 토큰 하나의 등장이 아니다. 미국 정부 증권과 같은 전통 금융자산이 블록체인을 통해 유통되는 구조가 실제 금융시장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점에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과 해시키가 추진하는 아시아 토큰화 펀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시장의 경계는 지금보다 더욱 빠르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본 글은 금융 및 디지털 자산 시장에 관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특정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권유를 의미하지 않는다. 토큰화 금융상품의 제공 범위와 투자 조건은 국가별 규제 및 상품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투자 전 관련 조건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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